드디어, 2023 윔블던의 대서사시가 남자 단식 결승을 마지막으로 정확히 14일, 2주만에 막을 내렸다.
경기 초반에 우천 및 밤 11시 이후 경기 금지 때문에 많은 연기가 발생하여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어찌어찌 균형을 맞추어서 원래대로 2주 만에 모든 경기가 진행된게 신기하다.
그랜드슬램 대회의 꽃인 남자 단식 결승에서, 특히나 큰 이변(?) 없이 대진표의 끝과 끝에서 시작해서 만난 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대결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았던 경기였다.
(나 또한 그 여운이 너~무 길었던 관계로 1주일 만에 경기 리뷰 포스팅을^^;;)
1. 2023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결과
많은 예측과 세평이 난무했던 2023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그 결과의 주인공은 바로 20세 세계 1위인 알카라스. 새로운 황제가 탄생되었다.
경기 스코어는 3-2(1-6, 7-6, 6-1, 3-6, 6-4)로 엄청난 접전이었다.
첫 세트를 1-6으로 쉽게 내준 알카라스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하였으나,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로 극적으로 7-6으로 잡아내면서 3세트를 6-1로 기세를 이어 먼저 2승을 챙긴다.
하지만 4세트는 3-6으로 조코비치에 내어주고, 다소 팽팽하게 진행되었던 5세트를 6-4로 이기면서 역사를 쓰게 되었다.
이미 지난 5월, 롤랑가로스 준결승에서도 만났던 둘.
그때는 조코비치의 강력한 수비를 버티지 못한 알카라스가 3세트 째부터 무릎 경련이 발생해 거의 뛰지 못한채로 1-3 패배로 끝이 났었다.
클레이 코트에 비해 잔디 코트에서의 경험이 부족하고, 끈질기게 플레이하는 스타일 상 클레이 코트가 더 유리하다는 평들이 있어 이번 잔디에서의 맞대결은 쉽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예상을 뒤엎는 알카라스의 예리한 앵글샷, 절묘한 드롭샷, 코트 커버력까지. 중요한 순간에서 빛을 발하며 조코비치를 제압할 수 있었다.
물론 둘의 차이는 정말 종이 한장 차이. 누가 이겼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명경기였다.
2. 알카라스가 새로 세운 기록
1) 21년 만에 빅4 외의 우승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 우승함으로써, '빅4'로 일컬어지는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앤디 머레이가 아닌 선수가 21년 만에 우승을 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2002년 레이튼 휴잇 이후 21년 만)
생각해보면 빅4가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도 조코비치가 할뻔...ㅋㅋㅋ
(사실 앤디 머레이랑 나달은 각 2번씩... 조코비치가 7번, 페더러가 8번..ㅋㅋ)
2) 윔블던 3번째 최연소 우승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1976년 비에른 보리, 1985년 보리스 베커에 이어 윔블던 역대 3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보리스 베커는 만 17세 7개월... 비에른 보리는 만 20세 27일이라고 한다. 심지어 보리스 베커는 그 다음해인 만 18세에는 윔블던 2연패를 ㅋㅋ)
3)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2번째 스페인 선수
첫번째는 물론 나달...ㅎㅎ
나달 이후에 윔블던에서 우승한 두번째 스페인 선수라고 한다.
그래서 나달이 인스타로 공개적으로 더욱 칭찬을 했었구나..!!
3. 조코비치가 이룰뻔한 기록
1)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 타이틀
현재 1위는 윔블던 8회 우승의 페더러. 이번에 우승했더라면 페더러와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무산 ㅠ
이건 내년에 다시 도전하기를...!
2) 5연속 윔블던 우승
윔블던 5연속 우승의 기록 또한 아쉽게 좌절...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연속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정말 아쉽다...ㅠ
윔블던 5연속 우승기록 또한 페더러가 2003~2007년 세웠던 기록이 최대...
페더러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지...?ㅋㅋㅋ
3) 윔블던 35연승, 센터코트 46연승 좌절
윔블던에서는 정말 무적, 무패의 모습을 보였던 조코비치.
센터코트에서는 무려 2013년 7월 8일 이후, 만 10년 8일 만에 패배를 했다고 하고...
윔블던에서는 2017년 8강 이후 약 6년 만에 패배를 당한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나도 내심 바라긴했지만... 조코비치가 쌓아온 무시무시한 기록들이 어디까지 갱신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막상 연속 기록 같은 것들은 break 되다보니 조금 아쉽긴하다...ㅠ
(+ 이번 윔블던 우승을 했다면 호주, 롤랑가로스까지 올해 그랜드 슬램 3번째 우승. US 오픈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모두 우승)을 노릴 수도 있었을텐데...ㅠㅠ 너무 아쉽다... 그것도 결승에서!!)
4. 수상 소감 리뷰
이번 윔블던 남녀 우승 소감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진게... 우승자 인터뷰보다 준우승자의 인터뷰가 더 마음을 울리고 공감이 많이 되었던 듯...?!!
3번째 그랜드슬램 준우승에서 다시 좌절된 온스 자베르, 그리고 윔블던의 현 황제이자 대기록의 달성을 눈에 앞두고 있었던 조코비치.
특히 담담하게 축하메세지를 건내다가, 마지막에 가족얘기를 할때 울컥하는 모습에서 나도 같이 눙물...ㅠㅠ
순진무구한 미소를 짓던 알카라스...ㅋㅋㅋ
영어를 잘못해서 그런가 수상 소감도 크게 별건 없었던것 같고 ㅋㅋㅋ
(You know만 한 50번 한듯 ㅋㅋㅋ) 뭐 암튼 축하해 새로운 챔피언!!
(+) US오픈 2023 일정, 중계
이렇게 윔블던과 함께했던 2주가 끝.
곧 8월 28일부터 시작될 US 오픈이 벌써 기대 된다 ㅎㅎㅎㅎ
중계는 아마 윔블던과 마찬가지로 SPOTV가 할듯..! (tvn이 더 좋았다 ㅠㅠ)
이번엔 더 많이 공부하고 미리 준비해서 더 실시간 성으로 많고 재미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