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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Tennis)_테린이를 위한!

[윔블던 2023 Day 13] 여자 단식 결승 결과 | 마르게타 본드로우소바 우승 온스 자베르 준우승 ㅠㅠ | 부제 : 자베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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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간의 여정 끝에, 드디어 여자 단식 우승자가 탄생하였다.

그는 바로 윔블던 사상 최초의 '논시드 non seed' 참가자로서의 첫 우승을 달성한, 현 42위 마르게타 본드로우소바(체코)였다.

아랍계 여성의 희망, 온스 자베르를 2-0(6-4 6-4)로 비교적 가볍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동생들과 결혼 한지 1년(TMI...) 된 남편을 포함한 많은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2023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의 경기 내용과 수상소감,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1. 2023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 경기 내용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에 대한 많은 정보도 없었고, 그 전의 경기를 챙겨서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현 랭킹과 커리어로만 봤을때는 현 세계 6위이자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준우승을 포함해 3번째 그랜드 슬램 결승전을 치르는 온스 자베르가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 그리고 아랍계 여성의 희망이자 두번의 결승 문턱에서의 좌절에 대한 동정으로 나뿐만아니라 중계를 통해 들려오는 관중들의 함성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본드로우소바보다는 자베르에 대한 응원이 더욱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강한 염원 때문인지 온스 자베르가 많이 긴장한 모습을 경기 내내 보여주었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여주던 자신감 넘치던 표정과 제스처들은 볼 수 없었고, 약간 다운된 표정과 소극적인 스트로크, 잦은 실수들이 반복되면서 1세트 초반을 4-2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5게임을 연달아 내주었다...

 

이에 반해 본드로우소바는 긴장한 내색 없이 본인의 샷을 구사하며 흔들림없이 경기에 임하였고, 본인의 실수는 줄이고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나가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멋진 발리로 마무리하면서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본드로우소바의 왼손 와이퍼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왼손잡이 선수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지 않은데,, 나달이 연상되는 멋진 크로스 포핸드가 아주 일품이었다.

(여자 나달..?ㅎㅎ)

 

2. 윔블던 2023 여자 결승전 수상 소감 소개

사실 결승전이 막 끝났을 때, 우와! 챔피언이 탄생했다. 정말 멋지다! 라는 생각보다는 

"자베르 어떡해 ㅠ.ㅠ... "라는 생각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방이 너무 잘해서 이길 수 없었다거나, 정말 아쉽게 한 끗 차이로 졌다거나 하는게 더 나은 패배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처럼 본인이 스스로 무너져서, 본인의 잦은 실수로 경기를 망친다면 너무나 많은 후회와 자책감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은데...?ㅋㅋㅋ)

 

역시나... 모든 이들이 숨죽이고 들었던 자베르의 준우승 소감의 첫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I think... this is the most painful loss in my career...

오늘이 커리어에 있어 가장 아픈 상실이 될 것이라는말... ㅠㅠ

결승 문턱에서 세번째 우승 좌절이 되었기 때문에... 이젠 진짜 슬럼프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자책감..

너무나 그 두려움이 공감되었기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내 자베르는 "하지만, 사진이 못생기게 찍힐 수 있으니 그렇게 두게 하진 않을거에요"라며 특유의 재치로 슬픔을 극복하고 본드로우소바의 우승에 대한 축하, 그리고 가족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두번째 감동 모먼트...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뒤, 다시 이곳에서 꼭 우승할 것을 약속하겠다는 자베르.

그녀의 진심 어린 준우승 소회에 많은 감동과 교훈을 얻었다.

 

누군가는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음엔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잘되어야 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온스 자베르의 앞으로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두달 뒤 US open, 그리고 내년 윔블던에서 정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그런 의미에서, 팔로우 꾹...!!

(*온스 자베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onsjabeur/)

 

앗.. 본드로우소바의 우승 소감은.. 큰 임팩트는 없었다..;;(미안)

작년 손목 부상을 이겨내고 우승한 소감... 테니스는 미쳤다는 소감... 다음날이 남편과의 결혼기념일이라는 것,,,


타투가 이미 많은데 혹시 그랜드슬램 기념으로 더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우승하면 코치와 함께 문신하기로 했다는... 정도의 웃음ㅎㅎ... 정도..!

3. 2023 윔블던 우승의 의미, 영향

1. UNSEEDED 선수의 윔블던 사상 첫 우승

 시드를 받지 않은 선수 중에서 윔블던에서 우승한 첫 사례라고 한다. 

 윔블던 외에는 2021년 US오픈에서 예선부터 우승까지 한 엠마 라두카누의 사례가 있다.

 

2. 가장 낮은 순위의 선수의 윔블던 우승 기록 갱신

이전 기록은 비너스 윌리엄스가 2007년에 31위로 우승했을 때였는데, 이번에 본드로우소바가 42위로 우승을 하면서 가장 낮은 순위를 갱신하였다.

 

결승전에 진출한 여자 단식 최저 랭킹 기록은 181위로 2018년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출산 후 복귀했을 때였다.

아쉽게도 우승은 못해서 언니의 가장 낮은 순위의 우승 기록을 갱신하지는 못했었다.


이상으로 여자 단식 결승전 결과 리뷰를 마친다.

오늘 밤, 하이라이트인 남자 단식 결승을 끝으로 윔블던은 막을 내리게 된다.

 

테니스는 미쳤다...는 본드로우소바의 소감도 기억에 남긴한다.

절대적인 강자도, 약자도 없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

(그런데 남자 단식 결승은 절대적인 강자들만 남았네;;)

 

두 선수의 우승,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자베르 누나. 꼭 다시보자. 계속 응원하고 있을게!!!

(황제성 닮았다는 얘기는 이제 그만할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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